더운 여름날 낮부터 창문을 열고 창문 바로 앞 책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.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져 거리의 가로등이 켜지며 저녁이 되었다. 낮에 책을 비춰 준 햇빛 대신 스탠드를 켜려다 롯데타워가 보이는 야경이 멋있어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.
그런데 방충망에 모기 한마리가 붙어있고 다른 한 마리는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내 반대편에서 계속 날아다니고 있었다. 난 모기가 먹잇감으로 날 노리고 있는지도 몰랐었다. 그러더니 또 한 마리가 날아와 방충망에 앉았다.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총 세 마리의 모기와 대치 중인데 위협감이 들어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. 하지만 방충망에 구멍이 있지 않는 한 모기들에게 물릴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내 냄새를 맡으며 입맛만 다실 모기들이 짠하기도 했다. 그러고 보니 올해 모기에게 물린적이 없는 것 같다.
낮엔 창문만 열고 있을 땐 방충망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는데 새삼 방충망에게 고맙네. 마자 읽던 책을 다 읽고 얼른 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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